개발 활동

[인턴] 하계 인턴 계약 만료. 다시 학교로 돌아가다.

Razelo 2022. 8. 26. 15:26

두 달간의 인턴 기간이 오늘부로 끝났다. 

 

오늘까지 두 달간의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해보았다. 

 

처음에 자바 안드로이드 라이브러리 개발로 지원했는데 면접 당시 옆에 계신 분께서 파이썬과 장고를 활용한 백엔드 개발 포지션을 추천해주셔서 응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솔직히 말해서 오히려 좋았다. 원했던 포지션이 아니었음에도 뭐가 되었든 백엔드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만났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밥도 같이 먹고 오후 근무 시작전까지 많이 떠들었다. 물론 당연히 기술적으로도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실수를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언젠가 더 큰 장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걸 배울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실수는 지양해야한다. 이미 발생한 실수라면 좌절하기보다는 빨리 해결하고 난뒤 천천히 곱씹으면서 배우는게 백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직 전환 면접 일정을 잡아주시겠다고 하셔서 좋다고 말씀드렸지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결국 학교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환 면접 일정을 취소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인턴을 마치면서 수고했다면서 기획실에서 내게 소정의 선물을 주셨다. 무슨 선물인지는 비밀이지만 꽤나 좋은걸 주셨다. 요긴하게 쓰일 선물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겪어볼 수 있었던게 경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체계속에서도 내 의견을 말하면 그게 진지하게 논의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타트업이란 곳은 모든 구성원이 풀스택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 풀스택은 당연하고 그외 모든 면에서의 풀스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도 하고 서버도 만들고 필요하면 프론트까지 만지게 되는 다재다능한 유형의 개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프론트 개발을 해보지 않았고 해볼 기회도 없어서 프론트에서 쓰이는 페이지를 고치는데 애를 먹었다. 아무리 고쳐도 한칸씩 띄어지는 문제가 사라지질 않았고 그걸 고치고 나니 사진이 깨져서 표시되지 않았다. 이 사건도 웃기게 해결했다. 간단한건데 왜 그리 고생했는지 의문이다. 

 

스타트업이란 재밌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을 떠올리면 구성원 간에 대화가 많고, 많이 떠들고 웃고, 많은 의견이 오고가고 구성원 개개인들의 자유로움이 허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을 나누신 분 중에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체계의 허술함을 말씀해주신 분이 계셨다. 대기업처럼 각 구성원들에게 할당되는 일들이 칼같이 분담되어서 다른 사람 일은 신경쓸 필요 없을 정도로 분담된게 아니었다.

 

스타트업에서는 업무의 경계가 꽤나 모호했고 막연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어째 이게 구성원에게 허용된 자유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만 된다면 무한대의 자유로움이 허용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능력은 많이 부족했지만 말이다.)

 

좋은 경험을 쌓았다. 기술적인건 물론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지낸것도 말이다. 

 

첫날과 마지막날 실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 부분도 감사했다. 

 

앞으로는 어딜 가게 될까. 어디서 어떻게 뭘 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이런 고민들이 걱정과 부담이 되어 다가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대와 희망으로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내 생각을 그렇게 바꾼 것 같다. 

 

능력이 부족해서 실수도 하고 사수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한 적도 있지만 결국에는 여기까지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봐야할 것 같다. 좋아하는 공부를 맘껏 해보고 맘껏 코딩하고 싶다. 학교에서의 생활이 그리웠던 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방향을 찾아보기 위해 많은 걸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좋아하는 방향을 찾으면 이번 학기를 보내고 싶다. 

 

가능성만 머금고 있는 존재에 머물러있거나 언제까지나 좋아하는 방향을 찾을 순 없다. 하지만 이번에 돌아가게 되는 학교에서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우리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학교를 선택하게 된점에 대해서 아쉽진 않다. 이곳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계셨던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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