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O에 올라온 영상 중 CTO에 관한 영상이 있었다.
꽤 재밌게 봤다.
문득 CTO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기술 조직의 최고기술책임자는 어떤 일을 할까?
CTO 공석인 스타트업들이 많다.
책임회피라고 볼 수 도 있다.
고객에게 진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매출은 당연히 따라온다.
Chief Technical Officer란 무엇일까?
기술 팀을 관리하고 회사의 전략과 기술의 전략이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다.
회사와 기술팀이 성장함에 따라서 CTO의 역할도 함께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서비스와 기술은 성장 정체기를 맞는다.
스타트업의 단계는 아래와 같다.
1. 암흑기
2. 성장기
3. 기술의 르네상스
4. 성숙기
암흑기
기술팀 규모 0~5명
재무적으로 어렵고 불확실성이 큰 단계
이 시기 CTO는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핵심 기능에만 집중한 제품 즉 최소 기능 제품
초기 기술스택을 선정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개발 생산성과 속도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잘 선정해야 한다.
스타트업이란 절벽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려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로 날아가는 것이다.
루비 온 레일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에서 많이 채택된 이유다.
다만 루비 언어 특성상 서비스 규모가 많이 커지게 되면 성능 이슈를 겪는 아쉬움이 있다.
개발 생산성과 성능은 대개 상충적인 trade off 관계를 가진다.
러닝커브
학습 속도가 중요하다.
인재 영입의 측면에서 학습 속도가 빠른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능 및 확장성
초기 개발된 시스템 전체를 변경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서비스 이용자 규모가 커졌을 때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너무 매몰되면 마세라티 문제가 된다.
마세라티 문제? 초기에 너무 먼 미래를 예측하지 말라는 뜻이다.
성능 이슈는 대부분 기술 스택의 문제이기 보다는 설계의 문제일 수 있다.
커뮤니티와 라이브러리 활성화
대중적인 기술을 택하자.
성장기
가능성, 투자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은 상태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시점
오히려 이때부터 CTO 역할이 커진다.
좋은 리더는 전적으로 위임을 해서 믿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같이 찾는 사람이다.
팀원들 성장을 위해 아쉬운 부분은 솔직하게 전달하는 게 좋다.
아키텍쳐 전략 수립과 개발 총괄을 해야 한다.
최소 기능 제품은 고수준 아키텍쳐를 갖고 있지 않다.
성장기 때는 아키텍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초기 아키텍쳐도 CTO가 고민해야 한다.
개발 문화 정착
개발 문화는 시행착오와 토론으로 자리잡는다.
CTO는 스타트업 초기에 좋은 개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정보 공유다.
정보 공백이 생겨선 안된다.
코드 리뷰, 자유로운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슈에 대해 Blame하는 사례는 절대 없어야 한다.
빠르고 다양한 시도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을 많이 만난다.
법적 규제 등을 만나기도 한다.
다양한 시도가 코드나 서비스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도록 점진적인 개발이 가능해야 한다.
서비스를 롤백할 수 있는 준비도 되어있어야 한다.
데이터 백업과 모니터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술 부채 관리
CTO는 일종의 자산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기술 부채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적절한 업무를 위임해야 한다.
성장기에서 기술 부채 관리를 소홀하면 어느 순간 정체된다.
기술팀 인재 영입 (채용)
직접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봐야 한다.
(개인적으론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기술팀 사람 관리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 관리가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다.
CTO는 개인 역량, 한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업무를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개발자에게 도전적인 업무를 할당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회사가 소수의 인력에게 의존하게 된다.
기술의 르네상스
기술팀 규모 수십 ~ 수백 명
이때 CTO는 기술에 대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외적인 부분에 리소스를 할애하게 된다.
이때 VP 즉 VP of engineering에 대한 역할이 등장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서비스, 사람 관리 문화, 프로세스에 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게 VP of Engineering의 역할이다.
CTO가 뛰어난 기술 리더고 전체 아키텍트 팀 리더라면 VPE는 좀 더 많은 수의 Software Engineering 팀 리더고 사업 비전과 고객 가치를 기술적인 로드맵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과 관리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개발팀 리더이다.
그래서 이때 CTO가 순수하게 기술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해커 팀원들과 기술적 다양한 시도를 하고 기술적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이때 CTO는 아래 역할들을 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전략과 비전 수립
CTO는 회사 내 최고 기술 담당자 즉 #1 Guru로서 기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VPE와 함께 제품 속도, 품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CTO는 최신 기술에 대한 리서치와 프로토타이핑을 직접 실행하면서 기업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CTO는 많은 수의 조직을 관리하진 않고 전체 기술팀에서 일부 아키텍트와 리서쳐로 구성된 작은 CTO 실을 두기도 한다.
따라서 회사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CTO 역할이다.
또한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회사의 기술에 대한 브랜딩과 보호
CTO는 해당 기술 비전을 내부 뿐 아니라 시장에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 역할도 해야 한다.
기술 발표, 블로그 기고 등을 해야 한다.
기술팀 브랜딩과 PR은 CTO의 중요한 역할이다.
또한 중요한 핵심 기술을 특허를 통해 보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CTO개인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역량이 이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지식에 대해 공유하고 전파해야한다. 감춰놓고 숨기기만 해서는 안된다. 공유하고 홍보해서 많은 인재를 유치해야하고 조직의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야 한다.)
성숙기
기술팀 규모 수백명 이상
기술 경영의 시기다.
CTO는 더 이상 해커, 아키텍트를 떠나서 경영진 역할을 한다.
운영, 재무, 영업 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개발 총 책임, 성과물을 기업 사업 전략과 연계를 한다.
CTO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Tech guru로써 기술을 선도하고 기술적 조예가 깊은 리더를 의미한다고 이해했다.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을 꼽자면 기술 공유와 전파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 깊이와 실력은 당연히 뛰어나야한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유와 전파, 홍보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조직이 가진 기술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도 기술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자세야말로 number one guru로써 해야할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공유는 무엇보다 큰 가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공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업계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기여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엄청난 걸작을 만들어서 세상을 놀래킬 필요없다. (물론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인 기술 공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식을 공유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새로운 시각과 비판을 끌어내면서 비판의 토대 위에서 또 다시 새로운 기술의 탄생을 촉진시키는 것이야말로 Tech guru로써의 첫 번째 자질이 아닐까 싶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지식은 공유되어야 발전한다. - John D. Carmack II
아래 링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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