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마무리되었고, 2026년이 시작되었다.
새해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2025년에 대한 개발자 회고록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올 한해는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핵심이 되는 백엔드 프로젝트에 많은 기여를 해왔던 한 해였다. 늘상 발생하는 수많은 자잘한 수정 요청부터 굵직한 feature들까지 이것저것 해왔다. 핵심 프로젝트를 꽤나 깊숙하게 이해하게 되었던 한해였다. 새로오신 분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필요하실거라고 생각되는 문서를 미리 예상해서 만들어서 드렸던 경험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꼭 같은 팀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내가 되어서 좋았던 한 해였다.
그 외 서브가 되는 프로젝트도 하나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도 연계된 특정 서비스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기능을 잘 꾸겨넣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서비스 오픈 후에 터지지 않고 장애 없이 잘 운영되어서 뿌듯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크게 고치고 싶은 점이 하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DB 마이그레이션이 필요한데 이걸 어떻게 잘 준비하고 이게 꼭 필요하다는 점을 설파하기 위해 긴 시간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지, 가능은 할지 미지수다.
개인 기술 블로그는 많이 적지 못해서 아쉬웠다. 기술 블로그에 적을 만한 내용들을 모두 회사 컨플루언스 문서 시스템에 모조리 작성해버려서 그렇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회사 내 문서를 엄청나게 작성했다. (이건 올해 뿐 아니라 여태 많은 문서를 작성하고 가꿔왔던 것 같다.)
지금껏 작성해온 문서들이 상당히 많아서 이제 슬슬 내가 작성한 내 문서 덕분에 내가 많은 도움을 받는 단계까지 온 듯 하다. 그런 면에서 회사 문서에 많은 기여를 해왔던 게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필요한 문서를 찾는데 내 문서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내가 검색하다가 내 문서가 있어서 도움을 받았던게 좋았다.
마치 이 기술 블로그를 초창기에 만들었을때 내가 작성한 디버깅 글이 나중에 내가 또 검색할때 인터넷에 나와서 나 스스로한테 도움받았던 경험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다.
기술/시스템구성/QA테스트가이드/디버깅/툴링 등등 온갖 문서를 많이 작성했다. 실제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는 문서는 팀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슬슬 그 자산이 수년간 쌓여왔고 이제 복리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시점이 된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간 열심히 써오기 잘했던 것 같다.
몰랐는데 얼마 전에 컨플루언스를 돌아다니다가 재밌는 탭을 하나 발견했다. Analytics라는 탭인데 거기 가면 내가 컨플에 기여한 통계가 나오는데, 거기서 내 통계가 아래처럼 나왔다.
- 만듦: 271
- 갱신됨: 1911
- 댓글: 94
- 조회수: 16877
271개 문서 작성, 1911번 수정, 16877번 조회라고 나오는데 이 정도면 필요한 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기술에 대해서 조금 더 딥하게 파고들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당연히 그런 시간을 많이들 갖지는 못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 딥한 걸 하고 싶고 기술적인 내용에 포커싱하고 싶은 건 누구나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가 있고 나 혼자 있는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만 순수하게 달성하려는 건 때론 욕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서인지 누가봐도 약간은 귀찮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것들이 있을때 먼저 나서서 찾아보려 했다. 먼저 나서서 분석하고 찾아보고 정리하고, 그랬던 것들이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으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자세는 참 도움이 많이 된다.
2026년 올해는 나 스스로가 기술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냈으면 한다. 백엔드/인프라에 대해서도 더 많은 내용을 경험하고 다룰 수 있었으면 한다. 더 깊이있는 개발자가 되었으면 한다.
늘 그렇듯이 한 가지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이것도 사람마다 견해가 좀 갈리는 이야기지만 나는 보통 재밌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굳이 하고 싶지 않은데도 억지로 하는 건 썩 좋지 안핟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기술을 탐방하고 즐기고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걸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늘 가져왔던 긍정적인 자세도 올해도 같이 가져갔으면 한다. 불꽃은 튀지 않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미지근한 열정도 올해도 함께 가져갔으면 한다.
치열한 경쟁보다 이타적 협력을, 개인적 성취가 아닌 모두가 승리하는 기여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