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흥미로운 책을 한 권 읽었다.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다시 한번 장바구니를 훑어보다가 개요가 참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려왔다.
그린 소프트웨어라는 책이다.
그린 소프트웨어 | Building Green Software | A Sustainable Approach to Software Development and Operations

그린 소프트웨어? 이쪽 분야에서 환경에 대한 책은 본 기억이 없어서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제목 그대로 친환경 소프트웨어란 무엇인지에 대한 책이다.
여지껏 개발자들은 종종 인프라 비용/실행 비용 최적화/메모리/데이터 사이즈/서버 부하 등등에 대해서는 자주 고려했으면서 우리가 하는 기술적 의사 결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적다. 아마 나 뿐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도 자신이 구성하는 인프라, 자신이 작성하는 코드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고려해보지 않았을 것 이다.
그리고 난 정말로 기술적인 무언가를 다루면서 "친환경", "탄소 배출량"에 대해서 한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다. 머리에 스쳐지나간 적도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도 크다. 내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이기에 더 흥미로웠다.
책은 코드의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AWS, GCP 같은 대형 벤더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적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관련해서는 목표하고자 하는 친환경 레벨이 따로 정리되어 있다. 표로 정리되어있기도 하고 굳이 외울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단계별로 이런 노력이 필요하구나~ 정도로 간단하게만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이 부분은 친환경 레벨별 내용이 디테일하고 분량이 많아 간단하게 보는 정도면 될 듯 하다.
의외였던 점은 대형 클라우드 벤더가 나름 이런 노력을 시작이라도 한 상태라는게 놀라웠다. 내가 생각하던 대형 벤더들은 이익 극대화를 고려해서 이런 문제에는 관심조차 없을 줄 알았는데 나름 첫 발을 뗀 케이스들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요즘 하도 이런 친환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인 터라 반영된 듯 하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어떤 방식을 통해 이런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는지는 직접 책을 보면 좋은 내용들이 참 많다. 디테일이 아닌 전체 프로젝트 구성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시스템 구성 방식에 대한 참신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데 아마 다들 들어본 적 없을 시스템 구성이라 읽으면 흥미롭다고 생각할 내용들이 많다. 시스템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참신한 시스템을 어떻게 실제로 구성할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될 것 같다.
꽤나 흥미로웠던 점은 "embedded carbon"이라고 하는 "내재 탄소량"에 대한 이야기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탄소"에 대한 개념이 물리적 머신에 적용되는 개념인데, 산업에서 머신(서버/클라)을 만들었을때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방출시킨 탄소량을 그 머신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과 합쳐서 계산해야한다는 맥락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흔히 우리가 이번 달에 적은 서버로 프로젝트를 굴리고 있으니 친환경적으로 운영했구나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서버라는 물리 머신을 만들기까지 공장에서 방출한 탄소까지 합산하여 고려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기술자로써는 이 개념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떠올리긴 쉽지 않은 개념이다.
그런 점에서 재밌게 읽었다.
Software Engineer로써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고민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책을 읽고 나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 한 가지 생각을 말해보자면, 직접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런 류의 서적에서 주장하는 바는 실무에서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방법론이나 패러다임 혹은 철학일 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단순히 기술자 개인이 밀어붙인다고 이뤄지기엔 현실에서 쉽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내 여러 구성원 간에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실행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아마 구성원들 모두가 이 책을 읽었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는 가능할 지도?)
글쎄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해봤다.
디테일한 엔지니어링에 대한 책은 아니고 SRE에서나 이야기할 법한 내용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이 책 다음에 읽을 책으로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링 | 구글이 공개하는 서비스 개발과 운영 노하우"라는 책을 미리 사뒀다.
해당 책은 첫 챕터만 읽은 상태라서 조만간 이 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나 쓸 생각이다.
이 책의 교보문고 도서 링크는 아래와 같다.
꼭 한번 사서 일독하길 권한다. 뭐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여유로운 토요일에 아침에 커피 한잔이랑 읽으면 하루 안에 모두 읽을 수 있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신한 주제라 재밌게 읽었네요 (^-')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091913
그린 소프트웨어 | 앤 커리(Anne Currie) - 교보문고
그린 소프트웨어 | 코드 한 줄로 지구를 살리는 시대,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미래를 지키자이 책은 전력망의 변화부터 클라우드 운영 방식까지, 친환경 소프트웨어가 환경과 비즈니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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