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2022년 3월 근황 - 잘 지내보려 노력 중입니다.

Razelo 2022. 3. 6. 17:16

최근 들어 많이 방황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그저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항상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선택에 있어서 남들보다 부족한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선택하여 마음을 잡고난 뒤 집중하는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자신이 있지만 내겐 항상 선택이 어렵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럴테지만 유독 이번에는 더 혼란스러운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왜일까 생각해보았는데 고려하지 않아도 될 변수에 대해 생각하는것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결정을 번복하고 무엇이 맞는 선택인지 지나치게 많은 고민을 한다. 

 

헛디디면 안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있어 그런 듯하다.

 

어쩌면 여유라는게 없었는지도 모른다. 

 

버려야하는 생각인지 아니면 항상 잘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컴퓨터실에서 함께 점심시간을 보냈던 선생님이 계신다.

 

부원들과 다 같이 게임도 하고 집에 가지 않고 별 얘기도 다하면서 웃고 떠들고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가끔은 행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혼이 나기도 했다.

 

어째 오늘따라 그분께서 나를 복도로 불러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뿌연 안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냥 계속 걸어가면 된다. 잡생각하지말고 그냥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어두운 건 밝아지고 그때 뭔가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는거다. 그냥 그렇게 되는거다."

 

이때 해주신 말씀이 어느 순간마다 불쑥 머릿속을 멤돌다 사라지곤 한다. 

 

힘을 주는 류의 말은 아닌 것 같다. 

 

니체가 했던 말처럼 강인한 말도 아닌 것 같다. 

 

근데 나에게는 이보다 힘이 되는건 없는것 같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커다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인것 같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갈림길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츠쿠츠방이라는 말이 있다. 

 

체스판에서 절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의미한다.

 

그 방법은 영원히 자신의 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태에선 어떤 진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말을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패배할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Nobody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을 움직여야 하는 법이다.

 

츠쿠츠방은 현실에선 적용할 수 없는 전략이니까. 

 

그렇게 움직이다보면 이내 뭔가 보일것이다. 

 

요즘 그렇게 생각한다.

 

잡히지 않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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