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다는 믿음... 나는 괜찮다?

Razelo 2021. 1. 16. 17:16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를 평가해도 좋은가? 

나는 평가했지만 누군가에겐 폄하가 되지 않았을까? 

 

내가 남을 폄하,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남을 갖고 있을까? 

그렇다면 뛰어나야만 남을 평가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기준, 다른 말로는 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정의를 타인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어렴풋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정의에 들어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상대가 정말 내 기준에 맞는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재보고 테스트해본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자신의 정의와 기준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좌절하기 마련이다.

 

정의와 기준은 다른 누군가에게선 찾아낼 수 없다. 

 

한 심리학자가 그런 말을 했다.

 

사람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고. 하나의 면이 아닌 수없이 많은 계층과 단면이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날 때 나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의 내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내가 마주하는 환경과 대상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받아들인다면 타인에게서 기준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언제나 좌절로 이어지게 될 것은 확실시 된다. 그건 그저 한낱 기대에 불과하다.

 

저사람은 청렴결백한 사람일까? 내가 꿈꿔왔던 사람이거나 존경해도 될만한 사람일까? 저 사람만 믿고 따라가면 나는 괜찮겠지. 하지만 절대 다른 누군가의 길을 따라 걸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행위는 여러 면에서 손해이다. 이미 발자국이 난 길을 걸으면 안심하기 마련이고, 그 안심은 안락함을 의미한다. 언제나 도전과 새로운 시도는 두려움을 동반해야 정상이다.

 

안락함을 느끼는 자신이 성장 중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려움을 느낀다면 잘 걸어나가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누군가를 깎아내지 말자. 자신이 기대했던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자신이 희망을 걸어본 사람이 본인의 희망을 좌절시켰더라도 그 길을 따라 걸으려 했던 우매한 자신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 혹은 나를 실망시킨 상대를 탓하지 않고 왜 나를 탓해야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나를 실망시킨 위인을 탓해봤자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으면 된다. 

 

암튼 그렇다. 

 

사람을 평가하기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사람에 대한 모든 판단은 항상 섣부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완벽하다고 생각한 위인을 따라걷지 말자. 

 

개인에겐 자신만의 길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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