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Thoughts] 2022년 마무리 - 드디어 졸업합니다

Razelo 2022. 12. 23. 14:45

학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2022년 마무리를 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되짚어 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에 혼자 앉아서 글을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하면서 몰랐던 내용, 새로 알게된 내용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허겁지겁 블로그로 달려와서 발생했을 당시 상황과 해결방법 올리곤 했는데 그렇게 작성하는건 여유롭게 글을 쓰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확실히 여유가 생기니 마음이 놓인다. 

 

동시에 벌써 졸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간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은 다 공부했고 해보고 싶었던 것도 다 해봤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아예 진로를 통째로 바꿔보고 싶어서 1학년때는 컴퓨터공학과는 전혀 관련없는 내용을 공부하기도 했고 한 번은 한 학기 내내 매일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만 잔뜩 읽었던 때도 있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학마다 내가 원하는 진로와 관련없는 기술이더라도 재밌어보이면 그냥 공부하고 써봤다. 블록체인, 딥러닝 등 흥미로워보이는건 학생 수준에서 가능한 수준까지 알아보았고 이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가봐도 흥미로운 기술인데 진로와 관련없다고 해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쓸데없는거 하지말고 하던 거 하라는 말도 많았다. 

 

그런데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는 동의했지만 학생 신분으로 있는 4년간의 학부 생활 동안 재밌어보이는걸 공부하는게 아니라면 왜 대학을 왔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재밌어보이는걸 공부하는게 아니라 해야하는 걸 공부해야했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일을 시작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 취업의 연장선상이 된 것이 어쩌면 대학이 전공에 대한 깊은 배움을 얻어가는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을 하는 것도 좋고 그러려면 취준생이 되어서 고생하면서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에서 내가 원하는 걸 마음껏 공부하지 못한다면 대학에 온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4년의 기간이 만족스러웠다. 내가 뭘 해왔고 뭘 만들었고 어떤 걸 공부했는지 살펴보면 하고 싶었는데 못한 내용이 없다는게 좋았다.

 

어쩌면 그저 자유롭게 지낸 것이 좋아서 일 수도 있다. 

 

그런 선택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간의 선택 덕분에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업하는 건 조금은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얻은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교환이 되었다. 

 

항상 여유를 찾고 쉬어가는게 중요하다. 와중에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가 해야한다고 규정한 룰은 따를 필요가 없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걸 하는 것과 하고 싶은걸 하는 것 그런 와중에 본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건 사회가 해야한다고 규정한 룰을 따르는 것과는 다르다.

 

전자는 더 많은 자유를 위한 책임이고 후자는 목적없는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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