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Thoughts] 2023년의 시작, 새로운 기회와 성찰

Razelo 2023. 2. 1. 16:45

바쁘게 지낸 1월을 보내고 내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정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회사 규정상 세세한 프로세스를 적을 순 없지만 원했던 포지션에 원했던 기술을 쓸 수 있는 자리를 얻었다.

 

2022년은 혼란스러웠고 방황했던 시기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은 순간에서야 뒤를 돌아보면 혼란스러웠던 와중에도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파우스트는 사람은 올바른 길을 가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불안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려 했다. 다만 이 말에 내가 조금이라도 기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혹해졌다. 

 

과정에서 늘 기억나는 건 내가 얼마나 잘했고 열심히 했는지보다는 함께 걸었던 사람들과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큰일이다. 이번에도 날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서 언젠가 나 또한 그 분들을 도와주려면 바삐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좋다.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고 나 또한 그 분들에게 도움을 주길 고대하고 있어서 좋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내 정신적 멘토인 human이 내게 해준 말이 있다. 

누군가를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해야하는 건 대체로 복수지만 때로는 받은 도움을 되돌려 주는 것도 해당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후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감사함을 전하는 와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전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마냥 전하는 선물과 인사는 치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기회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정 속에서 함께한 사람과 도움을 준 사람들은 끝까지 기억에 남는다. 타인이 좋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돕는 과정의 선의 속에 순수한 이타심이 있지 않을까 믿는다. 도킨스는 순수한 이타심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정설이라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게 사람이다. 

 

최근 새롭게 알게된 것은 나를 생각하는 나에 대한 관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매 순간 인지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때론 자신이 옳음을 확신하고 주저하지 말아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전자는 항상 알고 있어야하는 내용이고 후자는 순간에 떠올려야할 내용이라는 걸 느꼈다.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하기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만족하고 안도하는 이유는 여태 느꼈던 불안함의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더 나은 걸 지향하고 만족해선 안되지만 자축할 수 있는 시간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간 아무 생각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부족한 실력에 쉬어도 되는지 의문이지만 원하는 걸 얻었으니 조금은 쉬어도 될 것 같다. 

 

거창하고 세세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재미를 찾고 주변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게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내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해서 기분이 묘하다.   

 

본인을 믿고 움직이는게 중요하다. 행동에 나서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게 중요하다.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 없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할 필요없다. 그냥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다시 하면 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 받아들이면 된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걸었던 길과 걸어갈 길을 생각하며 추상화된 공간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사람이 서있는 곳은 그저 하나의 점이다. 좋거나 싫었던 응집된 기억을 갖고 있는 점 하나가 자유롭게 떠도는 것이다. 그 과정에선 x축이든 y축이든 어떤 축도 존재하지 않는다. 점이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얇은 궤적을 형성하고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설계하는 것은 언젠가 자신이 그 곳에 있지 않다고 해서 좌절을 느끼는 순간 의미를 잃는다.  

 

움직이고 원하는 걸 소망하고 먹고 만나고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애쓰는게 할 수 있는 일이고 과정이 결과물이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새로운 기회 속에서 잘해보겠습니다. 

 

Why would a dragon hoard gold?

Because the dragon represents everything that you’re afraid of.

What’s embedded in everything you’re afraid of?

Absolutely everything that you need to find.

Run from what you’re afraid of, run from exactly what you need to find.

Dragons hoard gold because the thing you most need is always to be found where you least want to look.

What happens if you go after the dragon?

You get a piece of its central nature, a piece that can defend you against anything, including other dragons.

by Jordan Peterson.


Gustav Dore, Myth of Pers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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