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2021년 회고 - 언제나 Follow the path.

Razelo 2022. 1. 2. 20:01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왔다.

 

이제와서 2021년을 돌아보니 스스로 많이 성장한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도 이루었다. 아주 작은 목표였는데 적어도 살면서 한번쯤은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무엇인가였는데 정말 받았다. 그런데 사람의 성질이 정말 신기한지라 받고나니 꽤 할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목표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째 절대적인 수치의 노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대상에 따라 노력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불평할 수도 없고 불평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의 상대성을 불평하는 순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인 노력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돌아볼 수준은 했다고 생각되어 만족스럽다. 

 

마냥 좋은 점만 있었던 2021년은 아니었다.

 

성급했고 조급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내 위치를 가늠했는데 자꾸만 자괴감이 들어 꽤나 힘든 순간도 있었다. 쓸데없는 걱정과 지나치게 먼 미래까지 부정하면서 안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생각이 정립되지 못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했고 결정을 잘못하면 앞으로의 인생 자체가 망가질거라는 부풀려진 생각까지 하면서 스스로 숨통을 조였다. 

 

그런데 어째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줄거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것 같다. 스스로 나아지고 있고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실마리를 잡은 듯 하다. 순간의 나는 힘들고 막막했지만 어째 잘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었고 스스로 나아질 수 있었던 한해였다. 2021년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꾸준함과 고독함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함은 고독함 속에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고독함 또한 번잡한 변화 속에 존재할 수 없다. 어째 문득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꾸준함이 고되서가 아니라 그 과정속의 고독함이 두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독함 속의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면 앞으로 나가는 길이 고된 여정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가 중요한가, 시선이 중요한가,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생각해보았지만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소한 행복이기에 지금 느끼는 행복을 제외한 다른 요소 중 그렇지 못한 요소가 있다면 생각치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오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게 설계되어있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영화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말한다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코끼리이다.

 

스키 선수는 어떻게 촘촘한 장애물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피해갈 수 있을까?

 

스키 선수는 나무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장애물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찾아내 미끄러져 나아가는 것이다.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어떤 장애물을 피해야할지, 어떻게 움직여야 넘어지지 않을지 생각하는 것보다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지 오로지 그 길만을 생각한다면 저절로 길이 찾아질 것이다. 

 

혼란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자신이 변할 수 있는 기회의 증거이다. 혼란스럽기에 앞을 볼 수 없는 것이고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인간은 두려움을 느낀다.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직 혼란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았던 빛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Man errs as long as he strives

- 괴테, 파우스트- 

 

언제나 Follow the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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